한푼 두푼 '좀도리' 이웃사랑…새마을금고 나눔·봉사 앞장
- 작성일2017/12/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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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머니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마음을 실천했다. 밥을 지을 때 쌀을 미리 조금씩 덜어내 부뚜막에 있는 항아리에 모아 두었다가 십시일반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던 것이다. 이때 부뚜막에 있던 항아리를 ‘좀도리’라고 불렀다.
절미(節米)를 뜻하는 좀도리는 전라남도 지역의 사투리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순수 우리말로 정착됐다. ‘좀’은 ‘조금씩’이라는 뜻이다. ‘도리’는 ‘여러 사람이 추렴한 돈으로 음식을 마련해 나눠 먹는 일’을 뜻하는 ‘도리기’라는 단어와 맥을 같이한다. 즉 조금씩 모아 여럿이 나누는 일을 뜻한다.
새마을금고는 좀도리운동과 인연이 깊다. 경제상황이 매우 어려웠던 1960년대 마을금고 지도자들은 술 안 먹기, 빈병`폐품 모으기 등으로 조금씩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는 좀도리 저축을 권장했다. 이는 새마을금고 육성의 밑거름이 됐다. 이처럼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실천운동이 바로 ‘사랑의 좀도리운동’이다.
전국 새마을금고 지점을 방문하면 투명한 연둣빛 저금통을 볼 수 있다. 새마을금고를 찾는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이 돈은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되고 있다.
사랑의 좀도리운동은 행사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쌀을 주 모금 대상으로 하지만, 현금 등 금전을 기탁할 경우에는 가까운 새마을금고에 비치돼 있는 ‘좀도리운동 계좌 가입신청서’에 가입하면 된다. 계좌 가입은 1인 1계좌(1천원) 이상 본인의 희망에 따라 가입해 매월 정기적으로 납부하면 되고, 새마을금고 거래 통장에서 자동이체도 가능하다. 정기 납부가 여의치 않은 사람은 새마을금고에 비치돼 있는 연둣빛 저금통 모금함에 언제든지 성금을 기탁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자활능력이 없는 대상을 우선 선정해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실직자 및 실직가정, 무료급식 단체, 양로원, 보육원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지역의 소외계층에 전달된다.
새마을금고의 사랑의 좀도리운동은 1998년부터 매년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IMF 이후 17년간 200만여 명이 참여하여 407억원의 현금과 1만1천800여t의 쌀을 모금해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특히 사랑의 좀도리운동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관과 차별화되며, 상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새마을금고는 다양한 지역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하나새마을금고의 무료급식 봉사단은 매주 첫째`셋째 수요일 대구시 하나새마을금고 대명3동지점이 위치한 대명시장에서 6년째 호흡을 맞춰가며 정성껏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대구 북구 침산남로에 위치한 침산새마을금고에서는 40여 가지가 넘는 문화강좌가 열리고 있다.
하나새마을금고 배동습 이사장은 “금고의 이익을 눈앞에 두는 것보다 우리 모두가 잘 사는 지역사회의 먼 미래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금고를 운영 중이다. 지역에서 얻은 수익을 지역에 다시 환원하는 금융기관으로 인식돼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고, 급식에 참여하는 임직원 및 자원봉사자와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회원 및 어르신들과 끈끈한 유대가 생겨 두터운 고객층이 만들어진다”고 했다.